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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광주는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 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 5. 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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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봄, 광주 5.18을 다시 떠올리며

     

     그냥 역사라고 넘기기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가끔은요,

    뉴스에 나오는 기념식이나 묘지 참배 장면을 보면서도

    “5.18이 뭐였더라?”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냥 ‘광주의 어떤 사건’이라고만 기억할 수도 있고,

    '민주화 운동? 그거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아냐?'

    이렇게 넘겨버리기 쉬운 거 같더라구요.

     

    근데요, 그날을 지나온 사람들 이야기 하나하나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읽어보면

    단순히 한 도시의 사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닿는 이야기였구나 싶어집니다.

     

    저도 사실 예전엔 잘 몰랐어요.

    하지만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듯

    그날의 기록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나니까

    ‘잊지 말자’는 말이 그냥 문장이 아니더라구요.

     

    오늘은 딱딱한 역사 설명 말고,

    조금 더 ‘사람 이야기’에 가까운 5.18을

    제 시선으로, 제 마음으로 풀어보려고 해요.

     1. 봄이었어요, 너무나 맑고 따뜻한 계절이었대요

     

    1980년 5월.

    광주는 평소처럼 따뜻하고 한가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었대요.

    거리엔 노점이 늘어서 있었고, 학교엔 친구들 목소리가 가득했죠.

    그냥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군가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누군가는 연애 중이었을 테고,

    누군가는 일하러 가는 아침길에 유난히 햇살이 좋다며 웃었겠죠.

     

    그런데요,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던 일상이

    단 하루 만에, 피와 총성으로 뒤덮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그 맑았던 5월의 광주가…

    무너지고, 짓밟히고, 울부짖는 공간이 되어버렸다고 하니까요.

     

     2. 그날, 사람들은 ‘도망가지 않고’ 나왔어요

     

    무장한 군인들이 도심을 점령하고,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총을 쏘고

    심지어 병원 앞에서도 총성이 들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몸이 오싹해져요.

    근데 그 상황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은

    도망치기보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왔다는 거…

    그게 저는 너무 가슴 아프면서도

    동시에,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졌어요.

     

    남의 일 아니었고,

    나부터라도 지켜야 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서로 손잡고, 음식을 나누고, 부상자를 안고 뛰던 사람들.

    이건 ‘운동’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용기’였던 것 같아요.

     

     3. 들춰보지 않으면 잊혀지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우린 어느 순간부터

    ‘5.18’이라는 숫자만 기억하고

    그 안에 있던 이름, 얼굴, 삶들은 점점 잊어가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은요,

    그 숫자 안에는 수백 명의 가족, 친구, 이웃이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도 그날 이후에 멈춰진 채 살아가고 있어요.

     

    저도 어떤 어르신의 증언을 듣고

    괜히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아직도 거기 있어요”라는 말 한 마디에

    이건 끝난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재구나, 깨달았어요.

     

     4. 어쩌면 그날의 용기는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할지 몰라요

     

    요즘 세상도 쉽지 않쥬.

    뭔가 잘못돼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

    부조리한 걸 봐도 '나 하나 말해서 뭐 달라지겠어' 싶은 마음.

    근데 그때 광주 사람들은

    ‘누군가 나서야 바뀐다’는 걸 보여줬어요.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건,

    용기 내서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는 건,

    그냥 광주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 우리 일상에도, 회사에도, 학교에도 필요한 거 아닐까요?

     

     5. 잊지 말자는 말, 그 말이 주는 책임

     

    매년 5월이 오면 뉴스에서 반복되는 “잊지 말자”라는 말,

    예전엔 그냥 추모의 말처럼 들렸는데

    요즘은 그 말이 ‘책임’처럼 느껴져요.

    왜냐면, 우리가 잊지 않을수록

    그분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테니까요.

     

    어렵지 않게,

    단 한 번이라도 그날을 생각해주고

    ‘그랬던 날이 있었지’ 하고 마음속에 새기는 것.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기억의 시작’이자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6. 그래서, 저는 올해 5월엔 광주를 다녀오려구요

     

    직접 5.18 묘역을 걷고,

    그날을 기리는 조형물 앞에 서보고,

    작은 국화꽃 하나라도 바쳐보려고 해요.

    현장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 잔디밭 사이의 고요함,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듣고 오고 싶어요.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하루’가

    사실 얼마나 값진 건지,

    누군가에겐 이 하루가 간절한 꿈이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요.

     

     당신은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

    혹시 5.18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뉴스에서 나오는 굵은 제목이나

    교과서 속 한 줄의 설명으로만 기억하셨다면

    이번 5월에는 조금 더 마음으로 다가가보셨으면 해요.

     

    그날은 '그들의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날이니까요.  

    이름 모를 누군가의 용기 덕분에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광주는 아직도 말을 건네고 있어요.

    ‘기억해줘’, ‘함께해줘’, ‘잊지 말아줘’

    그 말에 우리는 조용히 대답하면 되는 거 같아요.

    "응, 나는 기억할게."

    그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추모는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 잠깐,

    그날의 봄을 떠올리는 마음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조용히, 단단하게. 그 마음 이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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